`당신이 원하는 대로 2000가지 조합을 제공한다.`
구글과 모토로라의 첫 합작품 `모토X`가 스마트폰 전쟁에 합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시장에 `개인 맞춤형 스마트폰`을 무기로 내세웠다.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물류비를 줄이는 삼성전자, 애플과 정반대 전략이다.
외신은 모토X가 꽤 괜찮은 제품이라고 평했지만 성장세가 둔화한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낮게 봤다.
뉴욕타임즈는 모토X가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으나 출시 시점이 나쁘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조사 기업 알레크스트라의 테로 쿠이티넨 애널리스트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기엔 최악의 시점”이라며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신흥국가에서 팔린 보급형 제품이 이끌었다”고 말했다. 고급형 경쟁이 어렵다는 말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아무도 안 살 것 같은 최고 스마트폰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토로라가 블랙베리와 HTC, 노키아와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많은 스마트폰 기업이 꽤 쓸 만한 제품을 출시했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HTC 원은 갤럭시S4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 성적표는 달랐다. 이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장악한 탓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토X가 이들과 같은 가격으로 경쟁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구글과 모토로라의 첫 합작품 모토X는 `모토 메이커`라는 온라인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색상과 재질의 케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폰트와 메모리, 배경화면까지 골라 주문하면 4일 이내 미국에서 조립돼 배송된다. 공장에서 막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하면 생산하는 맞춤형이다. 모토로라는 2000가지 조합이 가능하며 향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토X의 또 다른 무기는 강력한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이다. 모토로라는 배터리가 24시간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신속한 촬영기능도 눈에 띈다. 멋진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모토X를 신속하게 두 번 흔들면 된다. `신속 촬영(Quick Capture)`이 작동하고 화면 아무 곳이나 만지면 바로 촬영된다. 모토X는 터치 없이 음성으로 작동한다. 액티브 디스플레이 기술로 모토X는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즉시 띄운다. 모토로라는 모토X를 위해 새로운 컴퓨팅 시스템 X8을 개발했다. X8은 스마트폰용 저전력 프로세서로 자연어를 처리한다.
모토X vs 아이폰5 vs 갤럭시S4
※미국 출시 제품 기준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