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5일부터 출근...노사 갈등 봉합

약 2주간 이어져온 국민은행의 노사 갈등 국면이 마무리됐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4일 행장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다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호송된 박병권 노조위원장을 찾아 면담하고 그 동안의 대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이 행장 등 경영진과 박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는 이번 면담과 함께 노사 공동협약서도 채택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왼쪽)과 박병권 노조위원장이 4일 여의도 성모병원 세미나실에서 노사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왼쪽)과 박병권 노조위원장이 4일 여의도 성모병원 세미나실에서 노사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노사는 협약서에서 △은행장은 은행 경영의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책임 경영 및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실천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며 △조직 화합을 기반으로 능력과 실력이 바탕이 되는 공정하고 균형 있는 인사를 실시하고 △노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실천하기로 합의했다.

노사갈등이 종료됨에 따라 이 행장은 오는 5일 국민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해 부행장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첫 공식 간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 노조의 행동이 임영록 회장에 이어 노조의 신임행장 길들이기 관행에 그쳤다는 평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