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전격 교체하는 등 청와대 비서진 인사를 단행했다.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이 미래전략수석에 임명됐으며 비서실장에는 김기춘 전 법무장관, 정무수석은 박준우 전 EU대사, 민정수석은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 고용복지수석은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청와대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이 수석은 “하반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창번 신임 미래전략수석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을 맡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선공약을 가다듬는 등 새 정부 국정비전인 창조경제를 실현할 전문가로 꼽힌다.
정보통신기업 CEO 출신이자 18대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윤 수석의 발탁으로 실물경제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 추진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은 박 대통령이 의욕을 보여온 창조경제 청사진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등 업무수행에 차질을 보여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신임 수석은 인선 발표 후 인사말에서 “그동안 논의된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와대 일부 개편은 박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을 다잡기 위한 심기일전 차원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 출범 6개월이 가까워짐에 따라 청와대를 일신해 공직사회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하반기에는 국정 성과를 내겠다는 박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태열 비서실장의 교체는 `경질` 차원으로 해석됐다. 박 대통령이 `윤창중 파문`을 비롯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인사파동과 최근 공기업 인사중단 등 인사 관련 불협화음, 국가정보원 사태 와중의 정국대처 등과 관련해 허 실장의 책임을 물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