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RT에 이어 서피스프로 가격을 100달러(약 11만원) 내렸다고 주요 외신이 5일 보도했다. 서피스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신제품 출시에 앞서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99달러였던 64GB 모델은 799달러(약 89만원), 999달러였던 128GB 모델은 899달러(약 100만원)에 살 수 있다. 가격을 낮춘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이다. 가격인하 행사는 이달 29일까지 진행되며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인하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서피스는 MS가 스마트패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패드와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해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다. ARM 칩과 윈도RT 운용체계(OS)를 쓰는 서피스RT와 고급형인 서피스프로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MS는 서피스 사업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피스RT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래 지난 6월까지 누적 매출이 8억 5300만달러(약 9500억원)에 그쳤다. MS는 지난달 서피스RT 가격을 30%(약 150달러) 인하했고 학생 특별 할인으로 60%까지 가격을 낮췄는데 이 과정에서 손해를 본 금액만 9억달러(약 1조원)다.
MS 측은 “RT 가격 인하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 가격도 내린 것”이라고 가격 인하 배경을 밝혔다. MS가 곧 출시할 예정인 서피스2는 인텔 하스웰 칩을 사용한 프로 버전과 퀄컴 스냅드래곤 800 칩을 쓰는 RT 버전으로 예상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