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모바일 아이러브스쿨` 뒤엔 이 사람 있었네

카카오톡 게임이 점령한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차트에 최근 생소한 앱 하나가 2주간 1위에 올랐다. 게임이 아닌 신규 앱이 최상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돌풍의 `모바일 아이러브스쿨` 뒤엔 이 사람 있었네

바로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잊고 지내던 동창을 찾아주는 `멤버` 앱이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해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500만건을 돌파했다. 초대된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었다.

멤버 개발사는 원더피플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연매출 1조원 게임 `던전앤파이터` 매각 후 위메프 창업과 야구단 고양원더스 창단 등 파격 행보를 이어온 허 대표가 모바일에서도 첫 성과를 낸 것이다.

원더피플은 2010년 설립 후 모바일 채팅 `링쿤`, 주소록 기반 SNS `세이톡` 등 4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접었다. 다섯 번째 도전작인 멤버는 허 대표가 아이디어부터 개발까지 이끌며 공을 들였다. 허 대표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유용한 앱이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졌고 주소록이란 결론을 냈다. 이는 주소록 기반 동창 서비스로 이어졌다.

멤버는 휴대폰 인증 후 졸업 학교와 연도를 입력하고 연락처에서 친구 5명을 입력하면 겹치는 인맥을 자동으로 인식해 주소록을 만든다. 일대일 채팅과 학교별 그룹 채팅도 가능하다. 앞으로 메시징이나 SNS를 넘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강종수 원더피플 실장은 “주간 순방문자 250만명, 일 방문자가 150만명에 달한다”며 “현재 동창 주소록으로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사용 행태를 분석하며 다양하게 변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최근 위메프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주목받았지만, 자회사 경영에는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각 회사 간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위메프를 필두로 모바일 중고장터 `판다마켓`과 게임 개발사 에이스톰, 야구단 고양원더스 등 모바일과 커머스, 로컬 비즈니스와 게임을 화두로 다양한 계열사가 활약 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