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문인식 스마트폰 출시 타이틀을 팬택이 선점했다. 스마트폰 보안 취약성을 해소할 유력한 대안인 지문인식 기능을 처음 상용화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새로 출시하는 단말기 베가 LTE-A에 지문인식 솔루션 BTP(Biometric Track Pad)를 탑재했다. 이로써 국내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 경쟁의 포문이 열렸다.

베가 LTE-A는 단말기 뒷면에 BTP를 적용했다. 지문으로 스마트폰 잠금·해제, 단축 통화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와도 연계해 모바일쇼핑 시 비밀번호 대신 지문인식 기능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지난 2일 공개한 티저 이미지도 지문인식 기능 탑재를 암시했다. 베가 LTE-A의 실루엣이 보이는 가운데 한 여성이 BTP로 보이는 곳에 손가락을 대는 듯한 모습이다.
지문인식 솔루션은 국내업체 크루셜텍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기기용 지문인식 솔루션은 미국업체 오센텍이 선점해 왔다. 그러나 오센텍은 지난해 애플에 인수된 이후 애플을 제외한 경쟁 스마트폰업체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오센텍 수준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크루셜텍 정도에 불과하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여러 스마트폰업체와 지문인식 솔루션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국내 첫 지문인식 기능으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7일 미국 뉴욕에서 차기 전략 단말기 G2 발표를 앞둔 LG전자에 앞서 제품을 공개하는 것도 최초 출시 타이틀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베가 LTE-A 이후 선보일 LG전자 G2와 애플 아이폰5S,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의 지문인식 기능 탑재 여부도 주목된다. LG전자의 G2는 후면 조작 버튼부가 있는 광고 이미지 유출로 지문인식 기능 탑재가 점쳐졌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은 새 아이폰에 사용될 지문인식 센서의 칩 수율문제로 초기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외신 보도 등이 있었다.
팬택 관계자는 “신제품과 관련된 내용은 제품 공개 전 미리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베가 LTE-A는 SK텔레콤 단독 출시 모델이다. 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0을 적용했다. 제품명과 같이 최고 통신속도 150Mbps인 LTE-A를 지원한다. 삼성 갤럭시S4 LTE-A 단말기에 이은 두 번째 LTE-A 지원 단말기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