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컴퓨팅 기술, 시각 장애인에 `눈` 돼준다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컴퓨터)`가 시각 장애인에게 시력을 되찾아 줄 기술로 떠올랐다.

7일 와이어드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인 `더 아르고스(The Argus)`가 미국 식품의약청(FDA) 공식 인증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등 의료기관에서 공식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의료기 전문업체 세컨드사이트(Second Sight)가 개발한 아르고스는 100개의 눈을 가진 그리스 신화 속 괴물에서 따온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다.

이 장치는 환자의 눈에 이식하는 망막 임플란트 장치와 외부 안경장비로 구성된다. 시각 장애인에게 흑백 선과 명암비를 가진 지점을 보여주고 형체를 인식할 수 있게 돕는다. 인공 데이터를 시각화해 도로를 건너거나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의 융합이다.

환자의 망막에 직접 이식되는 60여개의 초소형 전극이 무선으로 선글라스 등 안경기기와 연결된다. 비디오 카메라를 내장한 선글라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포착한다. TI의 디지털신호처리(DSP) 반도체가 이를 전기적 신호에 기반을 둔 시각화 정보로 변환한다. 이 정보가 무선으로 망막 속 수십 개 초소형 전극으로 전해지고 망막의 신경 세포를 자극해 시각 정보를 두뇌까지 보내주는 원리다.

세컨드사이트는 이미지 포커스와 줌이 가능하고 해상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로 자동으로 휘도를 조정하고 색깔을 인식하는 획기적 기술이다. 카메라가 적색 혹은 녹색을 인지하면 이 정보가 각기 다른 전기적 신호로 바뀌면서 망막까지 전달된다.

와이어드는 “아르고스는 인체 내장형 기기 이며 환자의 눈에 삽입해야 하는 정교한 외과적 성형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