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스노든 폭로 후에도 개인정보 수집 지속

미국 정부가 개인정보 수집 파문 후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여전히 감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9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보도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여전히 미국을 경유하는 방대한 양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NSA는 자국민이 감시 대상에 올라 있는 외국인과 직접 주고받는 이메일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국경을 초월해 개인들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복사한 뒤 주요 내용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디스 A. 에멀 NSA 대변인은 “NSA는 미국인뿐 아니라 외국 기관이나 단체, 또는 외국인이나 국제 테러단체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을 원하고 있다”며 “NSA는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터넷 네트워크가 광통신망으로 깔려 있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광섬유망은 메시지를 패킷으로 나눠 각각 다른 통로로 전송하지만 최종 목적지에서는 메시지가 다시 취합된다. 데이터 전체를 수집하지 않고 원하는 내용만 선별적으로 조사할 수 없다는 의미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정보 수집 시 미국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에 매우 정확한 키워드만을 입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SA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사용한 이메일 `라바빗`은 돌연 서비스 폐쇄를 발표했다. 라바빗은 이메일 내용을 암호화하는 방식을 사용해 정보당국의 감시에서 자유롭다. 라바빗은 “미국인을 위협하는 범죄의 공범이 될 것인지, 라바빗을 폐쇄할지 결정하라는 강요를 받아왔다”며 “고심 끝에 라바빗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