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코넥스 상장`까지 올해에만 6000억 푼다

창조경제의 나침반 역할을 할 성장사다리펀드가 공식 출범했다. 중소·벤처기업 투자 활성화와 창업부터 성장까지 새로운 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정부는 성장사다리 펀드에 3년간 1조8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여섯번째)이 성장사다리펀드 출범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여섯번째)이 성장사다리펀드 출범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12일 금융위원회는 성장사다리펀드 현판식을 갖고, 벤처캐피탈, 사모 펀드(PE), 중소기업, 벤처기업,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앞으로 시장실패 영역을 지원하는 모험자본 기능을 수행한다. 중장기 지속 운영이 가능하도록 수익성에 기반을 둔 포트폴리오를 갖춰 성장 단계별로 자금을 균형 있게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사다리펀드의 초점을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맞췄다. 성장사다리펀드를 바탕으로 창업부터 성장, 회수에 이르는 다양한 생태계 네트워크를 통합, 구축한다는 목표다. 일회성 자금 지원에서 탈피해 종합 서비스를 실현하고 시장과 기업간 정보가 공유되는 `투자 3.0`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각오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연기금 등 민간자금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시중 여유자금을 생산적인 부분으로 적극 유입시켜야 한다”며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시중자금을 모아 펀드 규모를 키우고 유망기업을 발굴·성장시키는 것은 벤처캐피탈의 몫”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이 시드머니 역할을, 민간 기관이 투자자금 유인을 극대화하는 시장 친화적 펀드 체계를 구축하자는 말이다.

성장사다리펀드 자금은 정책금융공사가 7500억원, 산업은행 6000억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3500억원, IBK기업은행 15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에만 1조8500억원 중 6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먼저 창업을 지원할 스타트업펀드를 통해 1250억원이 투입된다. 이어 벤처펀드(매칭) 500억원이 투입되며, 기업 성장을 돕기 위해 M&A펀드 1000억원, IP펀드 500억원, 성장지원펀드(매칭) 1000억원이 올해 투입된다.

회수부문에서는 세컨더리펀드 1000억원, 재기지원펀드 500억원, 코넥스펀드 250억원이다. 투자운영자문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스타트업펀드 선정운용사 공고를 시작으로 10월 세컨더리펀드(1차), 재기지원펀드, IP펀드, 12월까지 코넥스펀드와 M&A펀드 운용사를 모두 선정할 계획이다.

최두환 투자자문위원장은 “국내 벤처·중기 생태계는 수평, 수직적으로 강제돼 있었다”며 “이는 창업자와 투자자 그리고 창업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별 연속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이 아닌 건강하고 연속성 있는 기업 성장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운용할 것”이라며 “리스크를 공유하는 창업금융, 자금지원 공백을 메우는 성장금융, 도약과 재투자·재도전을 이끄는 회수금융 콘셉트에 맞게 펀드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