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코스닥기업 `나홀로 R&D 투자` 늘려

경기침체에도 코스닥 상장 기업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기술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코스닥 상장법인의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 807개사가 R&D에 투자했고 총 지출액은 2조771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91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업 1곳 당 평균 R&D투자비는 28억3000만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기술력을 핵심 역량으로 삼는 벤처기업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일반기업의 갑절에 육박했다.

지난해 벤처기업 1사당 평균 R&D투자는 32억1000만원으로 일반 기업(5억7000만)의 6배가량 많았다. R&D 투자비중도 매출액 대비 일반기업은 평균 2.4%, 벤처기업은 4.7%로 약 2배 높았다.

코스닥기업의 R&D투자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SW)업종이 견인했다. 인터넷업종 1사당 평균 R&D 투자는 78억원으로 전체 평균 28억3000만원 대비 3배가량 많았다 소프트웨어(S/W) 업종 1사당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 역시 9.12%에 달해 전체 평균 2.94%를 크게 앞질렀다. 뒤이어 출판·매체복제 7.85%, 제약 7.05%순이었다.

코스닥 기업의 R&D 투자 지출 총액은 국내 민간 R&D 대비 약 7%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 기업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R&D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은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코스닥기업의 노력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의 R&D 조세감면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차원의 코스닥기업 R&D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 주요 업종별 R&D 투자증감추이 자료-코스닥협회


(단위 : 억원, %)

경기불황 속 코스닥기업 `나홀로 R&D 투자` 늘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