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 인터뷰

현대카드, 페이게이트 논쟁 무엇을 남겼나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결제방식이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심정에서다. 특히 이번 현대카드와의 논쟁 과정에서 자사 방식이 보안이 허술한 결제수단이라는 인상을 받은 것 때문에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다. 박 대표는 이어 “수수료가 늘어나고 데이터가 무거워진다는 것은 카드사가 쉽게 할 수 있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액결제 방식을 개발한 뒤 제안했던 현대카드가 2009년부터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지금와서 보안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IPS 및 안심클릭 결제를 빼는 대신 금액인증을 하자는 게 아니며, 아마존 이베이와 동일하게 우리 회사의 책임 하에 결제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웹표준을 염두에 두고 창업하려는 기업들은 이베이나 아마존같이 엑티브엑스 없는 결제방식을 선호한다”며 “실제 접속 사용자의 절반 가량은 결제를 포기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과 규정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았다. “신용카드 유효기간을 저장하는 것 역시 규정이 없으니까 불법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유효기간 저장은 보안 이슈가 아니고 규제순수 이슈”라고 못박았다. 페이게이트와 카드사 간의 계약에 근거한다면 유효기간 저장이 계약위반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번 논쟁을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보다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다.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해외 카드사를 상대로 사업기회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박소영 대표는 “지금과 같은 국내 환경에서는 PG사가 카드사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