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결제 방식에 대한 일련의 논의는 이찬진 터치커넥트 대표와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간 트위터 설전에서 시작됐다.
이찬진 대표는 지난달 6일 정태영 대표에게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없이도 결제가 잘 되는 `알라딘`에서 조용필 앨범을 샀다”며 “현대카드는 (결제가) 안돼 외환카드로 주문했는데, 현대카드는 언제나 지원될까요”라고 적었다.
알라딘은 비(非) 액티브X 결제 방식인 `간편 결제`를 도입한 곳이다. 알라딘에 도입된 간편 결제는 국내 페이게이트가 개발했다.
평소 액티브X 기반 결제 방식에 대한 개선을 강조해온 이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꺼낸 문제 제기였다.
정 사장은 이에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말씀하신 결제방법은 규제상 허용되는 안전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내용은 파악 후 답변하겠다”고 남겼다.
하지만 이후 명확한 답변이 없자 이 대표는 좀 더 직접적인 비판을 가했다.
그는 “액티브X 없는 결제를 계속 지원하지 않으실 거면 빨리 결정하고 알려주시면 좋겠다”며 “저 하나가 현대카드를 해지해봐야 영향이 수천만 분의 1도 안 되겠지만 현대카드에 가졌던 그동안의 감탄과 호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경우가 저 하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찬진 대표와 정태영 대표의 글은 이후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양 대표는 팔로우가 수만명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SNS에 영향력이 적지 않은 데다, 당시 공인인증서 및 액티브X 기술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컸던 떠라 이들의 대화는 단순한 설전을 넘었다.
국내 금융 시스템에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된 액티브X 기반 결제 방식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불러낸 계기가 됐다.
알리딘에 페이게이트의 간편 결제 방식이 도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상처도 낳았다. 카드사들이 보안과 승인 등을 문제 삼으며 알라딘에 결제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을 뺏다. 알라딘과 페이게이트는 부당한 처사라며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중재에 나서 갈등 봉합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다.
그 결과는 미지수지만 온라인 결제 이슈가 어렵게 논의 주제로 부상한 이상, 발전적 결과물을 가져올지 여부는 이제 당국과 업계의 과제가 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