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 태양전지판 설치

백악관에 태양열 발전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약속이 3년 만에 실행됐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15일(현지시각) “백악관의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대통령 관저에 미국산 태양전지판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다른 역사적 건물들도 백악관처럼 태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내용에는 신형 온도조절장치와 변속 선풍기 설치 등도 포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1주일간 휴가를 보내는 사이 기술자들은 크레인 등을 동원, 백악관의 대통령 관저 옥상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했다. 2010년 10월 당시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은 청정 발전 기술 채택을 장려하기 위해 백악관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0년대 말 재직 중 석유위기 때 백악관 관저가 아닌 집무동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했으나 후임자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철거됐다. 2009년 집권 이후 친환경 에너지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이 의회의 호응을 받지 못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차량 연비 기준 등을 강화하기 위해 행정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