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씨 합류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새 경영 전열이 완성됐다.
지난 6월 갑자기 물러난 남궁훈 전 대표 재임시기에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에너지를 비축했다면, 이제 도약과 비상만 남았다. 실적도 연속 사상최고 기록을 찍으며 모바일게임 중심 방향성을 명확히했다.
◇개발 밖에 모르던 박관호 의장 “사람을 알았네”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미르의 전설2`까지 박관호 1대 주주는 개발에만 몰두했다. 개발과 경영이 따로 놀면서 회사 성장력은 떨어졌다.
위기를 느낀 박 의장은 중국 중심의 해외시장 성공경험을 두루 갖춘 김남철 현 대표를 2009년 영입해 변화의 단초를 닦는다. 이후 모바일게임 대폭발과 남궁 전 대표 영입이 맞아떨어지면서 위메이드는 완벽하게 부활한다. 개발과 함께 경영진의 방향 결정과 전략 수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박 의장은 절감한다.
◇스타급 경영자 줄줄이 합류
급격히 커진 시장입지와 탄탄한 자금력으로 유수 게임업체에서 검증받은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나갔다. 이들을 핵심 자리에 배치해 위메이드 만의 새로운 DNA를 만들어가고 있다.
조계현 전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을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에 이어 지난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에 힘썼다. 조 사장은 2006년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 2011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친 게임 업계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김창근 조이맥스 대표도 게임업계 전문경영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NHN 퍼블리싱사업 그룹장, 웹젠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위메이드에 합류했다. 위메이드 대표 자회사인 조이맥스 경영을 맡아 내부 조직 경쟁력과 개발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1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부임한 김종윤 전무는 파격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 신텔정보통신을 거쳐 2007년부터 NHN 게임플랫폼개발랩 부장으로 근무했다. 오랜 서비스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전무급 임원으로 대우하는 이례적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및 개발 자회사 아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선임된 장현국 부사장은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친 인물이다. 1996년 넥슨에 입사했으며 2000년부터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재무그룹장, 전략기획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오위즈모바일 대표를 거쳤다. 네오위즈게임즈 시절 대형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네오위즈의 모바일 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북미 등 글로벌시장 개척 중책
서원일 전무는 앞으로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온라인게임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모바일게임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국한된 성공사를 써왔다. 글로벌 게임업체로 커나가기 위해선 북미, 유럽 등 전통 게임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 전무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넥슨, 네오위즈 등을 거치며 북미 등 글로벌 게임사업을 총괄한 경험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뛰게 됐다.
서 전무는 글로벌 사업에 남다른 감과 내공을 가진 김남철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서구 시장에 집중화된 역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