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기업으로 등극한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자로서 구조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PC 시장 침체에 따라 모바일 사업 강화를 강력히 추진한 `PC플러스(PC+) 전략`의 성과다.
LA타임스와 매셔블에 따르면 레노버는 2분기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출하량이 PC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판매하는 레노버의 `모바일인터넷디지털홈` 부문 2분기 매출은 105%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두 배, 스마트패드 판매량은 세 배 이상 폭증해 각각 1140만대와 150만대에 이르렀다. 2분기 세계 4위 스마트폰 판매업자로 올라선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는 132% 였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매출 규모는 88억달러(약 9조8000억원)다. 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많은 탓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이다. PC에 비하면 아직 작지만 전년 동기 7%에 비하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2분기 52%의 판매가 노트북에서 나왔다.
이 추세라면 2년 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레노버의 `공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레노버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는 2분기 중국에서만 전년대비 121%가 늘었다. 캐널리시스에 따르면 레노버는 2분기 중국에서 108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1550만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레노버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서 중국 비중이 80%에 달해 내수 의존도가 높다. 이에 애플과 삼성전자를 겨눠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유럽, 미주 등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해외 판매를 늘려 올해 5000만대 스마트폰과 1000만대의 스마트패드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레노버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담당 지안프란코 랑시 사장은 “내년 2분기에 서유럽에서 첫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위앤칭 레노버 CEO는 “최근 시장은 레노버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에서 일반화된 제품으로, 선진 시장에서 신흥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바일 판매 성적은 PC 출하량으로도 HP를 앞선 이후에 나온 것이라서 더욱 주목된다. PC 산업의 침체에 따른 타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2분기 레노버의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1.4% 줄었다. 하지만 전체 PC 시장 출하량이 11% 줄어든 데 비하면 약소하다.
올해 2분기 레노버 모바일기기 판매 추이
자료: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