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4 부품 재고조정으로 지난달 수주 가뭄을 겪었던 삼성전자 부품 협력사들이 이달 들어 갤럭시노트3 생산 개시로 조금씩 숨통을 틔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4~6인치급 중저가 스마트폰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부품 협력사들의 기대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업계가 `7월 쇼크`를 딛고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생산라인 가동률이 60~70%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최근 갤럭시노트3용 부품 공급을 시작하면서 70~80%대를 회복하고 있다. 하반기 100만대 판매를 타깃으로 한 스몰 히트 모델도 잇따라 출시돼 9월부터 부품 주문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4.6인치, 5.8인치대 보급형 모델부터 6.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패블릿(스마트폰+스마트패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달 초 갤럭시S4용 부품 중간 재고조정을 마무리짓고 지난 주부터 갤럭시노트3 등 후속 스마트폰 모델 생산체제로 재정비했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갤럭시S4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하반기 사업 전략을 안정적인 방향으로 수정했다”며 “부품 주문 변동성이 상반기보다는 훨씬 덜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량 가뭄은 해소했지만 부품업체들이 7월의 충격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3분기는 IT 부품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지만, 올해는 7월 한달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시장 변수도 커졌다. 그동안 부품업체들은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인기 모델에만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매출 성장과 수익을 담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메가 히트 모델에서 스몰 히트 모델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마저 3~4개로 쪼개는 등 스마트폰 출시 모델수를 늘려 지역 시장별 판매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모델이 히트를 칠지 알 수 없어 부품업체들이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 효율성이 떨어질뿐만 아니라 재고 위험까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