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 기업 `샵러너(ShopRunner)` 지분 일부를 7500만 달러(약 834억3700만원)에 인수한다고 로이터가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샵러너는 아마존의 회원제 배송 서비스 `프라임`과 유사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다. 토이저러스와 라디오샥을 포함해 약 80개 기업에 무제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샵러너는 야후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캇 톰슨이 경영하는 기업으로 알리바바와 야후가 오랜 기간 이어온 투자 관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이 투자로 두 회사의 관계는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평가했다. 이번 지분 인수와 함께 알리바바의 조차이 부사장은 샵러너의 이사진에 합류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조차이 부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미국 유통 시장의 노하우를 얻는 데 적합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을 상기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미국 스포츠 유통기업 퍼내틱스(Fanatics)에도 1억7000만 달러(약 1891억원)를 투자한 바 있어 이번 지분 인수가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몇 달만의 두 번째 투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이뤄진 투자란 점에도 주목했다. 상장에 앞서 알리바바는 중국 이외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유통 사업 운영 방식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미국은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이며 전략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