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전력 소모가 웬만한 냉장고보다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포브스와 데일리메일은 기술 투자 자문사 `디지털파워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이 연 평균 361킬로와트(㎾h) 전력을 써 322킬로와트의 중형 냉장고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보도했다.

디지털파워그룹은 `석탄에서 시작하는 클라우드:빅데이터·빅네트워크·빅인프라·빅파워` 보고서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아이폰에 쓰이는 에너지는 데이터센터 운영, 무선 연결과 데이터 스트리밍에 쓰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통신 시스템이 소비하는 전력량은 1500테라와트에 달해 지구에서 사용하는 전력 소모의 10%를 차지한다. 독일과 일본에서 쓰는 에너지 소비를 합한 것과 맞먹고 1985년 전 세계에서 쓴 전력량과 같다. 1테라와트 전력으로 9만 가정의 연간 전력소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이다.
보고서는 더 많은 기기가 스마트해지고 서로 연결되면서 1시간에 소모되는 인터넷 트래픽 규모가 2000년 한 해 동안 쓰인 양을 넘어섰다고도 밝혔다. 2035년이면 클라우드 시스템에 쓰이는 에너지는 세계 조명에 쓰이는 양에 버금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소비하는 것은 애플 사용자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아이폰 케이스에 쓰이는 에너지의 55%도 석탄에서 나온다. 보고서는 석탄이 가장 저렴한 원가의 에너지 자원이지만 오래 쓰일수록 지구 온난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플은 세계 설비 유지에 100%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한다는 목표를 향해 태양·풍력·수력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미 에너지의 7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