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13개 기관을 기술성장 기업 전문평가기관으로 선정하고 방송통신과 소프트웨어(SW)분야 기술 중소기업의 코스닥 상장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 평가 수요에 대응하고자 전문평가기관을 기존 9곳에서 22곳으로 늘렸다고 19일 밝혔다. 추가로 전문평가기관에 지정된 곳은 ETRI, 중소기업진흥공단, 전자부품연구원,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산업은행 등 13곳이다.
전문평가기관은 거래소에 기술 성장 기업 상장특례 신청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 등급을 주는 역할을 한다. 기술기업 상장특례는 벤처·이노비즈 기업 중 기술평가결과가 A등급 이상이면 상장 심사 요건 중 이익요건(경상이익 시현 또는 ROE 5% 이상)을 면제하는 제도다. 지난 2005년 도입 당시 창업초기 기업의 큰 관심을 끌었으나 기술성 평가가 간단치 않아 일반 상장을 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사실상 사문화됐다.
하지만 박근혜정부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늘리고 기술 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다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2월 기술 성장 기업 상장지원을 위해 기술평가 상장특례 대상을 신성장 동력 업종에서 전 업종으로 확대했다.
거래소는 하반기에 방송통신·부품·SW분야 기업의 기술평가 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분야 전문평가기관을 중점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기술평가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방송통신·부품·SW분야 평가 수준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거래소는 내다봤다. 이부연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제도팀장은 “모든 분야에 걸쳐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상장 심사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며 “특히 방송통신, 신소재, IT, 바이오 분야 등에서 기술평가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문평가기관은 신청기업에 대해 기술성과 시장성으로 나눠 기술성은 △완성도 △경쟁우위도 △인력 수준 △제품 상용화 경쟁력, 시장성은 △제품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 △제품 경쟁력 등을 평가한다.
2005년 기술평가 상장특례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레고켐바이오 등 총 11개 기업이 기술성장 기업 상장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바이오 신소재를 생산하는 아미코젠은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바이오리더스와 인트로메딕 등 2개사는 기술평가를 통과하고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는 이달 이후 8개사가 기술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술평가 전문평가기관 지정 현황
코스닥시장 상장특례 요건 >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