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증설 속도 내나…파업 강도에 촉각

현대·기아차 노조가 20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증설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 파업에 대응해 해외 생산을 확대해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공장 파업 강도에 따라 해외 생산 확대 전략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공장 생산 능력을 지난해(363만대)보다 14% 늘어난 414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해외 생산 능력은 1년 반 만에 50만대가량 늘어난 것으로, 증설되는 물량은 현대차 터키 및 중국 3공장, 기아차 중국 3공장에 집중돼 있다. 예정된 해외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55%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최근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해외 생산 물량이 국내를 앞질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해외 생산량은 363만5467대, 국내 생산은 349만946대를 기록했다. 또 올 상반기에는 해외 생산 비중이 54.3%까지 더 높아졌다. 주말 특근이 14주 연속 무산되면서 생산 차질이 국내 공장에 집중된 탓이다.

이처럼 국내 생산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해외 공장 증설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각국별 시장 판매 성장 추이에 맞춰 해외 공장을 증설한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대차 터키 공장 추가 증설 및 중국 4공장 신설 등은 검토 대상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생산 효율이 높은 해외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 지상 과제인 만큼 조만간 이 같은 계획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증설은 중국과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며 “2년 연속 이어지는 노조의 파업 강도가 심해지면 해외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노조는 19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결과에 상관없이 20일 부분파업 등의 쟁의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생산 차질 대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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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기아차, 2013년은 상반기)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증설 속도 내나…파업 강도에 촉각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