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첨단 수학 모델로 뇌 영상을 분석해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글자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실험자의 뇌에서 어느 영역이 활발히 활동하는지 알아내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네이메헌라드바우드대학 연구진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정교한 수학 모델로 분석해 실험자가 보고 있는 글자 이미지를 정확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고 뉴로이미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선 뇌를 2×2×2㎜ 크기로 입체 스캔하고 숫자를 쓸 때 변화를 영상으로 만든다. 이 영상에서 어떤 숫자인지를 거꾸로 유추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손 글씨를 실험에 적용한 결과 선명한 영상은 아니지만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반점 모양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학 모델에 글자 모양을 학습시켜 글자 식별 능력을 향상시켰다.
연구진은 “우리가 사용한 방법은 실제 뇌가 지각정보를 가지고 사전 지식을 종합하는 방식과 같은 것”이라며 “사람이 읽기를 배운 뒤에야 직선과 곡선을 글자로 인식할 수 있는 것처럼 이 모델을 통해 실제로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들은 더욱 강력한 MRI를 이용해 더 정교한 영상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글자의 영상을 1200개 뇌 입체 영상과 연결시켰지만 더욱 강력한 MRI를 이용하면 1만5000개까지 늘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