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우인구 디지엔스 대표

“애플리케이션(앱)과 하드웨어를 접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우인구 디지엔스 대표(37)가 무선 가전 제어솔루션 `블루파이럿`을 개발한 동기다. 스마트폰으로 TV·에어컨·오디오·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제어한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지지부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가, 최근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베이징 등 5개 아파트 단지에 솔루션을 공급한다. 미국 시장을 뚫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우 대표는 밝혔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

디지엔스는 2011년 초 창업했다. 만 3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우 대표의 철저한 준비와 시장조사가 있다. 2009년 창업 멤버로 참여했던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자, 우 대표는 과감히 회사를 나왔다.

`나만의 일`을 해보기 위해서다. 반도체 테스트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였던 그는 교육기관을 찾아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개발기술을 배웠다. 임베디드 SW의 잠재력을 보았으며, 개발자와 대화를 통해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다.

“당시 앱 개발 붐이 일고 있었는데 앱으로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앱과 하드웨어의 결합을 고민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제어기(리모컨)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첫 해 소요 자금만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들었다. “내부 관리비, 출장비 등 예상치 못했던 자금이 줄줄 샜습니다.”

시장 반응과 판매가 별도라는 것도 확인했다. “전시회에 시제품을 들고 나가자 많은 기업에서 `훌륭하다`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아이디어를 응용해 자체적으로 만들려고해 당황했습니다.”

난관에 봉착한 그가 대안을 고민하다가 찾은 게 해외시장이다. 중국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사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차기작도 속속 준비 중이다. 휴대용 심전도기, 휴대용 음주측정기 등 스마트폰과 연동한 헬스케어 제품군들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더 편리한 삶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우 대표는 하드웨어와 SW를 결합한 시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작지만 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강소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직원 모두 30대 이하로 `할 수 있다`는 열정으로 뭉쳐있습니다. 독창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