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통신사가 대륙을 점령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대항마를 출격했다.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의 위챗 확산으로 `망 중립성` 논쟁까지 불거진 중국 통신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20일 신화통신은 차이나텔레콤이 넷이즈(NetEase)와 합작사를 만들어 모바일 메신저 앱 `이신(Yixin)`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차이나텔레콤은 중국 모바일 통신 가입자 점유율 기준 3위로 3G시장에서 약 30% 점유율을 차지한다.
합작사명은 `저쟝 이신 테크놀러지`로 차이나텔레콤이 73%의 지분을, 넷이즈가 나머지 지분을 소유한다. 사업으로는 이신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집중한다.
이신을 설치하지 않은 모바일 주소록 내 사용자들에게 무료 텍스트와 음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해 위챗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국 카카오의 `카카오톡`이나 미국 `와츠앱` 등 서비스와도 다른 점이다. 문자 메시징 기능과 함께 푸쉬투토크(push-to-talk) 음성 메시지와 사진 공유 기능도 더한다.
장정 저쟝 이신 테크놀러지 이사는 “6개월 내 1억 가입자를 돌파하고 5000만명의 활동 사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챗이 이미 중국 내 3억명을 비롯해 글로벌 4억6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이에 대항하는 강력한 경쟁 서비스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양지에 차이나텔레콤 총괄 이사는 “이신은 넷이즈와 차이나텔레콤 자원을 결합해 특장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경쟁 서비스를 넘어 차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딩 넷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모바일 메시징 시장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으며 시장 경쟁도 충분치 않다”며 “사용자와 시장은 보다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개인화된 소통을 즐기는 젊은층에게 이신이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라 부연했다.
텐센트 위챗은 전년 대비 세배로 늘어난 활동(Active) 사용자 수가 2억3600만명에 달한다고 지난주 밝혔으며,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의 `미랴오(Miliao)` 채팅 서비스는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신화통신은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이 만든 세계 첫 합작사(JV)”라며 “모바일 인터넷 산업 기회를 잡으려는 통신업과 인터넷 산업의 융합이 하나의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