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신임 회장 "중소기업 통상임금 해결 앞장서겠다"

21일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중소기업일수록 통상 임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앞서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의 사회로 임시의원 총회를 열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회장은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상공업계의 권익대변과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 20여명과 대한상의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이 열렸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상공인의 경제적 지위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은 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솔선수범하고 사회는 그런 기업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시급한 현안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인데 일자리 창출은 어느 단체나 개별 기업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많은 상공인이 일자리 창출에 관건인 투자 활성화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에 앞서 만난 상공인들의 한결 같은 고민은 통상임금 문제였다고 전제한 뒤 “상공인들은 이를 공멸의 문제로 걱정하고 있고, 중소기업일수록 더 심각하게 인식 한다”며 “노사 합의에 의해 형성되어 온 임금체계를 존중해 주는 신중한 판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회에 계류 중인 외국인 투자촉진법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현재 대기 중인 2조3000억 원의 자금이 조속히 투자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새로운 기회를 찾는 정보교류도 기회포착에 대단히 중요하고 경쟁에서 우위 선점과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는 제대로 된 정보에서 시작된다”며 “대한상의는 상공인에게 필요한 정보의 허브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취임한 박 회장은 2015년 3월까지 손경식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현행 대한상의 규정상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할 수 있으며, 전임자의 잔여임기는 6년의 임기 연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 손종현 대전상의 회장, 김철 울산상의 회장 등 대한상의 의원 9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지난 82년 동산토건(현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OB맥주 등 여러 계열사를 거쳤으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두산 회장에 이어 현재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