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지만 사용자를 비롯해 정책입안자에게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생소하다. 22일 조지메이슨대 메르카투스센터는 정책입안자를 위한 `비트코인 입문서`를 발간하고 우리가 잘 모르는 다섯 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우선 익명성이 보장돼 불법 거래 악용 소지가 높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입문서 저자인 제리 브리토는 비트코인 거래 원리를 잘 모르는 데서 생긴 오해라고 주장했다. 사이트 가입을 위해 식별 정보를 입력하지는 않지만 모든 거래는 공개되고 검증돼 영구히 기록된다.
브리토는 “정교한 기술로 과거 거래 패턴을 분석하면 사용자가 누구인지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익명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중개자들이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게 되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익명성 보장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 비트코인 관련 정책이 매우 불분명해 법을 위반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금세탁방지 기관인 미국 금융정보분석원(FinCEN)이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물품과 서비스 구매에 한정된다. 투자나 해외 전송에 따른 정책은 전혀 없다.
아르헨티나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활성화됐다는 것이 세 번째다. 아르헨티나는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엄격한 자본 통제로 신음한다.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비트코인 거래소도 설립될 예정이다. 현재 비트코인 거래소는 미국과 일본, 러시아, 캐나다 등에 10여개가 운영된다.
네 번째는 일반인들이 소규모 거래를 할 때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변화는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비트코인 거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브리토는 마지막으로 국제 비트코인 송금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밝혔다. 무시해도 좋을 만한 적은 수수료 때문에 웨스턴 유니온 같은 기존 송금업체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대해 잘 모르는 5가지 사실
〃거래자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관련 정책이 매우 불분명하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활성화됐다
〃가치 급변의 우려는 적다
〃국제 비트코인 송금 사업 전망이 밝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