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무리 안좋아도…` 보안 업계 인력 확충 중

올 상반기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썩 좋지 않았다. 방송사와 금융사 전산망을 마비시킨 3·20 사이버 테러와 청와대를 공격한 6·25 사이버 공격까지 대형 보안 사고들이 발생했지만 경기침체와 정부가 바뀌면서 내각구성 등으로 공공사업 발주가 지연된 게 영향을 미쳐서다. 하지만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일부 기업들은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나서 주목된다.

인포섹(대표 신수정)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보안 관제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인포섹은 직원수가 현재 860명으로 늘어났다. 인력수로 볼 때 국내 대표 보안 업체로 꼽히는 안랩을 넘어섰다.

관제는 업의 특성상 인력이 핵심이다. 적군의 침투를 실시간 감시하는 것처럼 해킹의 징후를 가장 먼저 탐지하고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포섹의 관제 인력은 480명으로 전체의 50%를 넘었다. 관제 인력만 보면 지난해보다 100여명이 늘었다.

인포섹의 인력 변화는 사업의 성장성이 반영된 결과다. 인포섹 관계자는 “보안관제의 필요성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지속 증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회사의 상반기 보안관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7% 이상 증가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투자도 나타났다.

소프트포럼(대표 이경봉)은 상반기에만 30명을 뽑았다. 전체 직원의 33%에 이르는 대규모 채용이고, 모두 연구개발 인력들로 채웠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신사업 연구소`를 열었다. 말 그대로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조직된 곳이다.

소프트포럼은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동력`이 필요하다고 주목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올 들어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강화를 필수로 판단,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는 “조만간 투채널 인증 등 새롭게 연구한 결과들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도 전체의 약 30%에 이르는 인력(30여명)을 상반기 신규 채용했다. 이 회사 역시 연구개발 인력이 대부분이었다.

가상사설망(VPN) 분야에서 선두로 꼽히는 퓨쳐시스템은 보강된 개발 인력들을 통해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강화 및 망연계 솔루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두 회사가 성장 동력으로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정보보안 업체 인력 변화 현황

(자료:각사 취합)

`경기 아무리 안좋아도…` 보안 업계 인력 확충 중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