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10>모든 일은 덕분에 잘 된 것이다

나는 욕심이 참 많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일도 많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이 넘었어도 하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아직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산다. 욕망을 이끄는 물줄기가 흐르는 곳을 따라 미지의 세계로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도약을 꿈꾼다. 영원한 미완성의 길이지만 미완성이기에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미완성의 길을 향한다.

책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끊이지 않는다. 쓰고 싶은 책도 많고 사고 싶은 책도 너무 많다. 읽지 않은 책이 산더미인데, 신문의 주말 책 섹션을 보면 왕창 사들인다. 그렇게 사놓고 여기저기 깔아놓고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닥치는 대로 읽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글을 쓴다. 이 책을 읽다가 저 책을 읽고, 그러다가 한바탕 글을 쓰기도 한다. 너무 열심히 몰입해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고 팔목이 뻐근할 정도다. 평생을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게 참으로 행복한 길임을 알고 그런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은인과 은사님들께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다. 여기까지 오는데 은혜를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기에는 언어가 부족하다. 다 덕분(德分)에 이렇게 된 것이다.

덕(德)을 나눠주기(分) 위해 책을 쓴다. 책으로 세상의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데 일조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련다. 잘 할 수 있는 일, 신나는 일을 찾은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행복은 나눌 때 배가 된다. 행복은 관계 속에 일어나는 감동적인 순간의 종합이다. 나만 행복하고 남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나의 행복이 남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행복이라야 진정한 행복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글쓰기를 지속하고 싶다. 그런 꿈이 아직도 내 마음 속에서 꿈틀거릴 때 꺼지지 않는 열정과 식지 않는 정열이 남에게도 긍정적으로 전염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