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지도 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구글이 인수한 웨이즈의 핵심 기능을 구글지도에 통합했고 애플은 합스탑과 로케이셔너리에 이어 대중교통 지도 서비스 업체 엠바크를 연이어 인수했다. 2015년 150조원으로 예상되는 공간정보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
애플의 엠바크 인수는 지난해 iOS6 출시 이후 지적받아온 지도의 불안정함과 부족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엠바크는 iOS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서 대중교통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지난달에도 지도 성능 개선을 위해 교통정보 서비스 업체 합스탑과 로케이셔너리를 인수했다. 합스탑은 엠바크와 비슷한 서비스다. 캐나다 업체인 로케이셔너리는 사용자들이 올리는 정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장소를 알려준다.
기가옴은 세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애플 지도가 한층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교통과 주변 장소 정보를 함께 제공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용한 정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지난해 iOS6를 출시하며 구글 지도를 버리고 자체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쟁사인 구글을 견제하면서 공간정보 시장 경쟁력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빈약한 콘텐츠와 기술 결함으로 소비자 불만이 잇따랐고 팀 국 CEO가 공식 사과했다. 급기야 CNN이 선정한 `2012년 실패 기술 1위`에 애플 지도 앱이 꼽히는 수모를 겪었다.
애플의 지도 서비스 강화 행보는 구글의 웨이즈 인수 이후 더 빨라졌다. 구글은 지난 6월 이스라엘 소셜 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를 무려 11억달러(약 1조2300억원)에 인수했다. 지도 서비스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최근 구글은 웨이즈 기능을 지도에 통합해 기존보다 더 정확한 실시간 교통 정보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2005년 구글 맵스 발표 이후 매년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스트리트뷰와 구글 나우를 비롯해 혁신적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이제 구글의 핵심 서비스는 검색이 아닌 공간정보라고 평가한다.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이 공간정보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이 갖춘 무한한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지도 서비스에 모바일 기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자상거래, 교통, 토목, 건축과 결합하면서 모든 서비스의 중심으로 진화한다. 대표적 블루오션 산업으로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외국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관심도 뜨겁다.
애플의 엠바크 인수 사실을 처음 공개한 월스트리트저널 출신 제시카 레신은 “구글과 애플은 각각의 병기고에 공간정보를 위한 무기를 적재했다”며 “더 좋은 지도를 만들기 위한 두 회사의 싸움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 공간정보 관련 회사 인수 일지
자료:제시카 레신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