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SNS 중독, 전기 충격으로 치료한다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면 나중에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린다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은 잘 알려진 조건반사 사례다. MIT 대학원생이 이 원리를 이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고안했다.

미국 MIT대학원생들이 과도하게 SNS를 사용하면 전기가 흘러 SNS 사용을 무의식적으로 줄일게 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미국 MIT대학원생들이 과도하게 SNS를 사용하면 전기가 흘러 SNS 사용을 무의식적으로 줄일게 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MIT대학 박사 과정을 앞둔 로버트 모리스와 다니엘 맥더프가 페이스북 사용을 줄이기 위해 파블로프의 방식을 컴퓨터에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두이노(오픈소스 초소형 PC)에 키보드와 배터리를 연결한 장비를 제작했다.

키보드는 일정 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면 전기를 보내 사용자를 놀라게 한다. 이후 SNS를 사용하려고 하면 전기 충격을 피하기 위해 사용을 꺼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정한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조건반사를 응용했다.

모리스는 “논문 작업을 마칠 때까지 페이스북을 멀리하기 위해 기술을 고안했다”며 “아직 많은 실험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실제로 페이스북 사용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기 충격이 매우 끔찍할 정도여서 오래 지나지 않아 장비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충격이 심하다고 생각된다면 대신 `꾸지람` 전화가 오게 하는 등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