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통신을 할 수 있는 무선통신 인프라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미국 `허리케인 샌디 재건 태스크포스`가 밝혔다.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과 신속한 복구의 핵심이 바로 무선통신이라는 설명이다.
태스크포스는 200페이지 분량의 `허리케인 샌디 재건 전략` 보고서에서 대규모 자연 재해로 전력이 단절되더라도 무선 전화와 데이터 네트워크, 민간 통신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보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숀 도노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에너지부와 통신정보관리청, 연방통신위원회가 협력해 무선통신탑과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통신 인프라가 전력 중단에 관계없이 작동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계획 중에는 전력 공급원을 분산해 좁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확대가 포함됐다. 중앙에서 넓은 지역으로 전력을 공급하던 기존 방식을 보완하는 독립된 전원 공급원을 확보해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태스크포스가 무선통신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허리케인 샌디로 피해를 입었을 때 전력과 통신이 두절돼 사태 파악과 대처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뉴욕을 비롯한 동부 지역 150만 가구가 정전으로 고통을 겪었다. 뉴저지부터 로드아일랜드까지 동부 해안 도시는 외부와 고립됐다. 주민들은 직장이나 출장으로 집을 비운 가족들과 연락이 되질 않아 애를 태웠다.
태스크포스는 “에너지부와 함께 주요 에너지 설비를 점검하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개발 방안을 검토했다”며 “우선 뉴저지주의 기존 전력 인프라에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적용하고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지 분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