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6년째 장학사업 주인공`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 북아시아 총괄 대표

“뿌듯합니다.”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 북아시아 총괄대표(49)는 연례 공식행사에서 어김없이 두 번 눈물을 보인다. 익스트림이 후원하는 `정보과학 재능학생 장학사업` 때문이다.

[이사람]`6년째 장학사업 주인공`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 북아시아 총괄 대표

올해도 지난 20일 전자신문 본사 대강당에서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상반기에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 등 수도권 학교에, 하반기에는 비수도권 학교 학생에게 수여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이번에도 우수 고등학생 21명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갔다.

“행사장에 와서 학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불우한 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부모로 둔 학생도 있고, 고등학교를 포기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람있습니다. 적은 액수지만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전문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0회에 걸쳐 17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원사업 첫해 30명을 시작으로 2009년 30명, 2010년 36명에 이어 지난해 45명이 수혜를 입었다. 올해도 42명에게 혜택을 준다. 1인당 장학금 100만원꼴이니 지금까지 1억7400만원을 지급했다.

이 대표에게 이제 장학사업은 회사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큰 이벤트가 됐다. “재능이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이 대상입니다. 많은 학교가 있지만 전문계고등학생을 후원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 과학·IT 인재가 도움을 받아 무사히 학업을 마치면 사회에 나가서도 마음가짐부터 다를 것입니다.”

지금은 장학사업이 사명감 수준이지만 초기 이 대표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장 몸담은 글로벌 본사에서 탐탁지 않은 반응이었다. 회사 매출이나 수익에 직접 기여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반대도 심했고 어려움이 컸다. 지금도 일부 본사 임원 중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 생각은 확고하다. 이제는 아예 이를 세계무대로 키우겠다는 욕심까지 생겼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한국뿐 아니라 북아시아 지역 총괄을 겸직하고 있다. 한 달이면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그만큼 바쁘지만 행동반경은 넓어졌다.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일본에서 먼저 장학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으로 학비가 필요 없어 대학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작게 시작한 일이지만 주위에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까지 정성을 모아 규모를 키우겠다”며 “여력이 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전체 지구촌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도 비췄다. 이어 장학사업이 단순히 도와준다는 차원이 아니라 소외된 학생에게 누군가 지켜주는 따뜻한 손길이 있다는 확신과 열심히 하면 반드시 길은 있다는 용기를 심어 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