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은 소말리아 해적 활동으로 위험해역으로 알려졌다. 2010년 말, 해양과학기술원은 종합해양연구소 온누리호를 투입해 인도양 해양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안전한 탐사업무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연구소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당시 연구소장이었던 김성렬 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24시간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당시가 소장 재임 기간 중 가장 긴장된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성공적인 탐사업무 지원결과 우리나라는 인도양에 제주도 5.4배에 달하는 해저 열수광상 독점탐사 광구를 확보했다.
1979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원 지질학 석사로 졸업한 김 책임연구원은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 이학부대학원 해양연구소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한국해양연구소 해양지질연구단장을 역임하면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보였다. 국내 논문 3편, 해외 논문 6편뿐 아니라 관련 저서도 3편을 출간했다. 2012년 남해연구소장 직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최근 일본에서 출판된 전문서적 번역본 작업을 수행했다. 지구 탄생부터 미래까지 지구표층 변화를 주도한 다양한 요소를 지구사적 결과와 대비시킨 내용이다.
해양 연구 자료 가운데 해양시료라는 것이 있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 수십만년 지구환경과 기후변화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 수십년동안 한반도 주변은 물론, 태평양·인도양·남북극에서 방대한 양의 해양시료를 채취해오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시료 분실과 변질 우려가 큰 실정이다. 김 책임연구원 주도로 개관한 해양시료도서관은 시료 재활용을 가능케 했다. 연구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정책 활용, 연구자의 연구 활동에 중요한 기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6월 남서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유실된 일본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의 트리톤 부이를 성공적으로 회수하는 데도 기여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