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 지상국 교신에 성공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5호가 재난 감시와 지리정보 축적 업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미래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아리랑 5호는 운영기준궤도로 정확히 안착하기 위한 궤도 조정 중이다. 6개월간 궤도상에서 위성체와 탑재체 기능 시험 등 초기운영을 실시한 후 정상 임무를 수행한다.
아리랑5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천후 영상레이더를 탑재했다는 점. 이를 활용해 앞으로 5년간 550㎞ 상공을 돌며 공공안전, 국토·자원관리, 재난감시 등에 활용될 영상정보를 수집한다.
지금까지 아리랑 2·3호는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광학영상레이더를 탑재했다. 밤이나 구름이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지상 관측을 못한다. SAR은 가시광선이 아닌 마이크로파를 사용한다. 가시광선보다 투과율이 좋아 구름을 통과해 관측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영상이 아닌 신호를 처리해 만든 영상으로 기상조건과 무관하게 항상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미래부는 “홍수와 가뭄, 산불, 지진·지반침하, 해양 기름 유츨 등 국가 재해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재산·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률 항우연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장은 “앞으로 4개월에 걸쳐 보정작업을 하면 아리랑 위성은 최대 해상도 1m급으로 한반도를 하루 두 번 촬영할 수 있다”며 “해양 유류사고, 화산 폭발같은 재난감시뿐 아니라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