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어단어 `웨어러블(wearable)`의 뜻 그대로 입을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합니다. 시계나 안경처럼 우리 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를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수십 년 전부터 군대를 중심으로 개발됐는데 최근 일상에서 자주 쓰는 기기와 합쳐져 융합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웨어러블 컴퓨터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웨어러블 컴퓨터를 사용하면 우선 두 손이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손목에 착용하거나 안경처럼 쓸 수 있어 우선 액세서리 형태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또 접고 펴고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제품 하나만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패드의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웨어러블 컴퓨터는 미래형 스마트폰의 과도기적 제품이 되는 것이죠.
시장조사기관 IMS 리서치는 이동성과 실시간 데이터 요구의 증가로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이 2011년 1400만대 규모에서 2016년에는 1억71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향후 4년 내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이 최소 6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PC,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 이어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가 오고 있다”며 “웨어러블 컴퓨터는 안경, 시계, 의류 등이 대표적이고 자동차나 날아다니는 컴퓨터가 건축·농업 등에 활용되기도 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최근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대비할 의료 관리 솔루션으로도 각광받았습니다. 동작인식 센서 등을 활용해 심박수와 운동량, 혈당 등을 체크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의 기존 기능 외에도 앞으로 웨어러블 컴퓨터 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활용처가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Q:어떤 제품이 있나요?
A:얼마 전 인터넷 기업 구글이 내놓은 안경 `구글 글라스`나 삼성전자가 곧 선보일 시계 `갤럭시 기어`가 대표 사례입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에 갤럭시 기어의 상표와 디자인을 출원해 등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가 손목시계 형태의 디지털기기로 인터넷 접속과 전화, 이메일,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도 스마트워치 `아이워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아이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제품 디자이너와 마케팅 관계자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국내에서도 아이워치 상표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최근에는 폴 드네브 이브생로랑 최고경영자(CEO), 제이 블라닉 나이키 퓨얼밴드 개발자 겸 컨설턴트를 영입하면서 아이워치 개발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특허청에 `G워치` 상표 출원을 마치고 스마트 워치를 개발 중입니다.
앞서 나온 구글 글라스도 형태만 안경일 뿐 기능은 비슷합니다. 이외에도 전자기업 소니를 비롯해 킥스타터 등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투자를 받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Q:문제점은 없나요?
A:웨어러블 컴퓨터들이 개인의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착용한 상태에서 상대방이 알 수 없게 그 사람의 사진을 찍거나 녹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미국 국회에서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개인정보 침해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제품을 팔 수 없게 하겠다고 경고하는 상황입니다. 또 업계에서는 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고 활용처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어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업체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기능도 많아지고 있어 조만간 웨어러블 컴퓨터가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가리라는 전망이 더 우세합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