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보수집` 문제로 미 정부 공식 접촉

브라질 정부가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공식적인 접촉을 시작했다. 28일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브라질에 따르면 조제 에두아르도 카르도조 법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브라질 정부 대표단이 워싱턴DC를 방문한다.

대표단은 카르도조 장관 외에 대통령실과 통신부, 과학기술부,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카르도조 장관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리사 모나코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 에릭 홀더 법무장관 등 미국 정부 인사들을 만난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9월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에 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로 베르나르도 브라질 통신장관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정보수집 행위에 관한 미국 정부의 해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브라질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정보수집이 미국뿐만 아니라 브라질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국민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면서 국내외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서를 토대로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수집 행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외교장관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를 강하게 성토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