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조립 공장에 머물렀던 중국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이어 운용체계(OS) 등 스마트폰 핵심 요소를 자체 개발하는 `디자인 바이 차이나(Design by China)`로 발돋움한다.
모바일 혁명에서 서방 세력을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 정책과 기술력을 축적한 범 중국계 기업이 주도한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을 등에 업고 스마트폰 `차이나 파워`를 확대할 태세다. OS와 AP를 구글과 퀄컴에 의존한 한국 기업과 비교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대만 HTC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자체 모바일 OS 개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HTC가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반전을 모색한다.
HTC가 개발 중인 OS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등 중국에서 인기 높은 인터넷 서비스가 통합될 전망이다. 쉐어 왕 HTC 회장은 중국 정부 당국과 만나 OS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구글과 애플 등 미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OS 개발을 독려한다. 이미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사인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자체 모바일 OS를 개발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이 내놓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쓴다. 삼성전자는 자체 플랫폼 `바다`를 내놓고 `웨이브`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다는 `타이젠`에 통합됐다고 알려졌다.
중국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AP를 개발하지만 상당수 모델에 여전히 퀄컴 칩을 쓴다. LG전자·팬택은 모두 퀄컴 제품 생산 계획에 따라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조율할 정도다.
화웨이는 이미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AP를 스마트폰에 쓴다. 옥타코어 AP를 넣은 스마트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화웨이는 톈진에 있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AP뿐만 아니라 무선데이터 통신칩, 전송 네트워크 칩, 디지털 미디어 기기용 칩을 자제 개발한다.
ZTE·레노버·TCL·하이센스·창홍 등 대부분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자체 AP 개발에 들어갔다. 대만 미디어텍은 중저가 스마트폰 AP 시장을 장악했다. 2010년 싱글코어 AP개발에 성공한 뒤 지난해 쿼드코어 AP를 내놓고 퀄컴을 위협한다.
최근 성장 중인 중저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도 대부분 대만과 중국산이 장악했다. 풀HD급 패널도 중국 로컬 티엔마가 제조에 성공하면서 프리미엄급 기술역량도 확보했다.
중국 vs 한국 스마트폰 기술 비교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