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한국인터넷진흥원, 국내 보안기업 미국 조달시장 참여 기회 제공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9월 1일 조직개편 방향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9월 1일 조직개편 방향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이버공격을 막는 최일선에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분석단이 신설된다. 또 국내 보안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정보보호 산업 육성 기능이 한층 강화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일자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보안인력 양성, 정보보호 산업육성 및 선제적 사이버 공격 예방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은 “그 동안 원내에 산재해 있던 정보보호 기능을 정보보호산업단으로 통합했다”며 “정보보호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위협 사전 탐지 강화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우선 제2, 제3의 3·20과 6·25사이버 테러를 예방하고, 사고시 신속 대응을 위해 인터넷침해대응본부(KISC) 내 침해사고분석단을 신설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침해대응인력 정원을 종전보다 36명 늘렸다.

이 원장은 “9월 중 공고를 통해 정규직 직원 36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사이버 위협 정보 사전탐지 기능이 강화돼 지금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올해 말 침해대응 전문인력은 50명 수준으로 늘어나며, 사고분석단에서는 취약점 분석과 사고 발생 시 악성코드와의 관련성을 조사 분석한다.

다소 복잡했던 조직체계에도 손질을 가했다. 기존 `2실 2본부 1센터 10단 46팀`이던 조직을 `5본부 11단 47팀`으로 개편했다. 정책연구실과 정보보호산업단 침해사고분석단 등이 신설됐다.

◇국제적 사이버 보안 공조 확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9월 이후 `글로벌 사이버시큐리티 벨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맥아피, 파이어아이, 시만텍 등 글로벌 보안기업과 악성코드 및 취약점 정보를 상호 공유하면서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진흥원은 이미 미국 중국의 인터넷침해사고대응팀(CERT)와 사이버공격에 관한 공조체계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유럽연합(EU), 독일, 영국 등과도 협력을 추진한다.

추경예산을 통한 시설투자도 이뤄진다.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이버 침해정보 종합분석 공유센터를 구축하고, 디도스 공격대응 시스템 확대 구축에 6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40Gbps인 디도스 방어용량은 올해 말 100Gbps로 늘어난다.

보안업체의 해외 진출지원 정책도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진흥원은 우선 내년 2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RSA전시회 등 국제전시회에 참가하는 중소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특히 중소 기업들이 해외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세계 최대 조달시장인 미국 연방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 정보보호 및 사이버보안 관련 정책 연구개발(R&D)도 한층 강화한다. 기업에 필요한 보안대응 기술을 적기에 보급하기 위해 APT 탐지 및 자동차·스마트가전 보안 기술에 대한 선행연구를 추진한다. 결과물은 기술이전을 통해 민간에 이양한다.

이와 함께 인터넷진흥원은 상반기 사법연수원과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각각 1명씩 채용한 데 이어 대한변호사협회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변호사들이 ISMS 인증심사원으로 참여하거나, 118상담센터에서 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