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메신저 시장 1위인 네이트온의 업데이트에 네티즌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 5.0 판을 30일 공개했다. 기존에 대화와 쪽지로 나뉘어 있었던 것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PC용 메신저와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의 연동 강화를 골자로 했다.
기존에는 메신저에 접속해 있는 상대와는 대화를 나누고 접속하지 않은 상대에게는 쪽지를 보내두는 방식이었다. 이를 하나로 합해 모바일 메신저처럼 개선했다. 또한, 직장인들을 위해 과거 주고받은 파일을 최대 7일까지 보관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오히려 이전만 못하단 의견이 대부분이다. 카카오톡 PC 버전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시지 위에 대화 상대자의 숫자가 표기되고 대화를 확인하면 줄어드는 것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떠올리게 한다. PC에서 주로 사용되는 네이트온에서도 상대방에게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려주게 됐다. 직장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던 `다른업무중`, `자리비움` 등 상태설정 기능이 사라진 것도 아쉬움을 산다.
이번 버전에서는 메신저 좌측의 서비스탭을 제거 할 수 없게됐다. 업데이트를 한 이용자들은 이 탭에 붙은 대출 등 제휴광고를 메신저를 켠 순간부터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단, 네이트온을 미니모드로 변경하면 서비스탭이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모바일 메신저의 PC 버전을 떠올리게 한다. 대화창 UI는 마이피플과 유사한 점이 많다.
30일 주요 커뮤니티 등에는 새로운 버전에 적응하지 못한 사용자들이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설치 파일을 올리는 등 "못쓰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전버전은 새버전 사용자에게 첨부파일을 전송할 수 없다. 심지어 `대화`가 아닌 `쪽지`로만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 사용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신버전을 설치할 수 밖에 없다.
그 밖에 모바일 메신저에서 네트워크 상태 이상으로 간혹 발생하던 `재전송 오류` 등 일부 버그성 문제도 보고됐다.
네이트온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4년만에 야심차게 실시한 업데이트다. 스마트폰 사용자 대다수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를 PC 버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됨에 따라 기존 PC 메신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데이트 첫 날 반응은 `안하니 못한` 결과를 보여줬을 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