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영상 스트리밍 업체 `비키` 2억 달러에 인수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이 `아시아의 훌루`로 불리는 영상콘텐츠 업체 `비키`를 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우리의 사업기반이 전자상거래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일본과 세계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영상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라쿠텐 홈페이지.
`일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라쿠텐 홈페이지.

현재 13개국에 진출해 있는 라쿠텐은 이미지와 동영상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인 핀터레스트에 투자했고 3억1500만 달러를 들여 캐나다 전자책 업체 코보를 인수하는 등 흥미로운 행보를 펼쳐왔다.

비키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신생기업으로 TV 프로그램,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PC나 모바일 기기로 접속이 가능하며 특히 커뮤니티 회원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콘텐츠에 자막이 제공되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비키 커뮤니티 회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에 선호하는 언어로 자막을 입힐 수 있다. 전 세계 수천 명의 팬들이 한 번에 십여 개의 언어로 협업할 수 있는 자막 처리 기술을 제공한다고 비키는 설명했다. 비키가 제공하는 영상은 170여개 언어(5억 단어)로 번역돼 왔다.

주 수익원은 훌루처럼 콘텐츠 제작사들과 분배하는 광고 매출이다. 최근 비키의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임원과 슬링미디어 창업주인 블레이크 크리코리안, 서베이몽키의 데이브 골드버그 CEO가 포함돼 있다.

미키타니 라쿠텐 회장은 “라쿠텐은 국가별로 접근하는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비키의 다양성이 소셜네트워크와 디지털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의 혼합체라고 보고 있다”며 “다국 언어로 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이 우리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직접 비키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며 “나는 이 서비스에 푹 빠졌다”고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