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스마트폰 시장에 두개의 샛별이 떠올랐다. 아직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주인공은 중국 `샤오미`와 인도 `마이크로맥스`다. 포브스는 샤오미와 마이크로맥스가 자국 시장에서 영향력 높은 브랜드로 성장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 다크호스로 조명 받던 HTC 자리를 이들이 꿰찰 태세다.
샤오미는 중국 6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설립한지 3년 밖에 안 된 이 회사는 아직 상장 전인데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중국 2위 스마트폰 업체인 레노버 시가총액과 맞먹고 55억달러인 블랙베리 가치에 두 배에 가깝다. 샤오미는 최근 휴고 바라 구글 안드로이드 부사장을 영입하며 더욱 조명 받았다. 샤오미는 바라 부사장 영입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조만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0위 내 진입이 유력하다.
샤오미가 다른 제조사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는 눈에 띄는 디자인을 갖춘 고급 제품을 개발하면서도 낮은 마케팅 비용을 쓴다는 사실이다. 샤오미는 비용 높은 TV 광고보다는 주로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이익을 조금 남기고 스마트폰을 싸게 판다. 매장 없이 인터넷에서만 제품을 판다. 샤오미는 올해 말까지 20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크런치는 샤오미 자체 앱스토어가 다운로드 10억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앱스토어 운영 13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200개가 넘는 중국 앱스토어 시장에서 톱5에 들었다.
마이크로맥스의 성장도 눈부시다. IDC에 따르면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18.8%에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32.7%에서 2분기 26%로 하락했다. 마이크로맥스 영향 탓이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 인도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1년 전 380만대보다 무려 163.2%나 늘었다. 세계 연간 스마트폰 성장률 39.1%의 네 배가 넘는다.
인디아타임즈는 인도 시장은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 판매가 급증했는데 삼성전자는 인도에 갤럭시노트를 제대로 마케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 소비자가 선호하는 듀얼 유심에 화면이 큰 안드로이드폰으로 점유율을 올렸다. 마이크로맥스는 최근 패블릿 `캔버스 두들2`를 내놨다. 가격이 1만9900루피(약 33만원)에 불과해 인기를 끌고 있다. 5.7인치 화면에 1.2㎓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갖춘 안드로이드폰이다. 알루미늄 재질에 1200만 화소 카메라를 썼으며 갤럭시노트처럼 스타일러스펜도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현재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12~13위권으로 추정되는 데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 성공을 기반으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등 아시아권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샤오미 vs 마이크로맥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