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억달러 규모 멕시코 新시장 열린다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멕시코 정부청사에서 멕시코 농축수산부·통신교통부 장관과 회동을 갖고 한국기업의 멕시코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멕시코 정부가 약 4조페소(약 3100억달러)에 달하는 에너지·인프라 개발 계획을 추진해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은의 멕시코 방문은 멕시코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멕시코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국기업의 수주활동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지난 2일(현지시각) 르티네스(Enrique Martinez) 멕시코 농축수산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상하수도·수력발전·비료공장 등 양국간 경제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멕시코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멕시코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투자 사업에 한국기업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금융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진 루이즈 에스빠르자(Gerardo Ruiz Esparza) 멕시코 통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철도·도로·항만 등의 인프라사업과 통신·교통망 사업에 한국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도 참여할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PEMEX)와 연방전력청(CFE)이 발주하는 정부조달 사업에 한국기업이 보다 활발히 수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페냐 니에토(Pena Nieto) 신정부는 모든 인프라 분야의 질적·양적 개선을 추진 중으로 앞으로 6년간 고속철, 항만, 공항, 발전, 정유 등 분야에 총 31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멕시코 신정부의 국가 인프라 개발 계획에는 500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 250억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네트워크망 구축사업, 10억달러 규모의 항구 확장 사업, 70억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 및 공항 건설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 기업은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발전 사업 (3억5000만달러), 노르테 3(Norte Ⅲ) 발전사업 (11억달러) 등 민자 발전 사업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