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발 스마트폰 지각 변동…모바일 빅뱅 2라운드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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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발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MS의 노키아 인수 의미다. MS는 노키아 휴대폰 부문을 인수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호사가들이 구글과 애플에 내준 모바일 플랫폼 1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다. MS는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기 전 윈도모바일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지만 앱스토어 등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대응에 뒤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집계한 2013년 2분기 스마트폰 OS별 2분기 출하량에 따르면 윈도폰 점유율은 3.7%다. 안드로이드는 79.3%, iOS는 13.2%로 윈도폰과 격차가 크다. 2분기 노키아 스마트폰 판매는 740만대로 삼성전자 7240만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MS, 모바일 2라운드 시작

MS가 구글과 애플을 따라잡을 복안으로 스마트폰 직접 제조를 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키아를 인수했다고 분석했다.

MS는 “더 빠른 혁신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노키아를 인수했다”며 “단일 브랜드와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애플처럼 OS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개발한다. 윈도 OS에 최적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MS는 노키아를 통해 윈도폰을 내놨지만 OS 최적화가 미흡하고 구형 하드웨어라는 비난을 받았다.

스티브 발머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스마트폰과 서비스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며 둘의 유기적 통합은 사용자경험을 개선하고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윈도 플랫폼 영광 되찾을까

워싱턴포스트는 MS가 노키아 인수로 윈도 플랫폼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MS는 윈도폰이 팔릴 때마다 대당 10달러 정도 로열티를 받는다. 이는 노키아에 상당히 부담되는 비용이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 이 비용을 윈도 생태계 확장에 쏟아부을 수 있다. 모바일 혁신과 마케팅 비용이 더 증가한다. MS는 윈도폰 판매량 증진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에 나설 여력이 있다.

MS는 PC 사용자 경험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기업 고객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기업 시장 강자였던 블랙베리가 매물로 나왔으며 삼성전자, 애플도 최근 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윈도폰 점유율은 상승세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윈도폰 점유율은 3.7%로 지난해 동기 3.1%보다 상승했다. 칸타에 따르면 3~5월 사이 미국 내 윈도폰 점유율은 5.6%다. 이전 3개월 점유율 4.1%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스마트폰 시장 재편되나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쓴 삼성전자가 1위, 애플이 2위인 양강 체제다. 나머지 기업들은 1% 점유율 차이 박빙 승부를 벌이며 3위 도약을 노린다. MS는 노키아 인수로 3위를 넘어 양강 체제 균열을 노린다.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윈도폰 생태계가 미흡한데다 하드웨어 성능도 애플과 삼성전자에 뒤진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하드웨어와 OS가 상향 평준화해 제조사별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쿼티자판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블랙베리도 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스마트폰 다크호스였던 HTC도 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뒤늦게 플랫폼과 하드웨어 통합에 나선 MS가 과연 시장을 재편할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내놓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MS는 지난해 야심차게 스마트패드 `서피스`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요 스마트폰 OS별 점유율(단위:%)

자료:IDC

MS발 스마트폰 지각 변동…모바일 빅뱅 2라운드 `점화`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