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 인치(Inch) 전쟁`이 시작됐다.
소니가 선수를 친 스마트와치 시장에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각) 저녁 독일 베를린에서 출사표를 던진다. 삼성과 치열하게 특허전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도 출시일자를 조율 중이다. 소니와 애플 스마트와치 디스플레이 크기는 1.5~1.6인치며, 삼성 제품은 2인치 전후로 확인된다.
이들 3곳의 진출은 시장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워커맨의 소니, 아이폰의 애플 그리고 현 IT 최강자 삼성이다.
스마트와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유럽 최대 국제가전박람회인 `IFA 2013` 현장인 독일 베를린에서 확인된다. 6일 개막을 앞두고 속속 집결하는 IT기업인 관심사는 삼성의 갤럭시 기어와 소니의 스마트와치2다.
특히 갤럭시 기어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의 IT 이슈메이커로 전시회에서 가장 크게 부스를 차린 삼성전자는 이미 1999년 세계 최초로 시계형 휴대폰 `와치폰`을 내놓았다. 당시 시장을 만드는 데 실패했던 삼성전자는 14년이 지난 지금 심기 혈전해 시장 장악에 나선다.
갤럭시 기어는 시장 기대치를 상당 부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기어는 삼성의 IT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난다. 디스플레이는 2인치 안팎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소니 스마트와치2(1.6인치), 애플 아이와치(1.5인치 예상)보다 약간 크다.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1GB램을 채택한다. 배터리는 완충 시 24시간 동안 유지된다. 삼성의 모바일기기 개발력을 고려할 때 이 정도라면 웨어러블 컴퓨터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 스마트와치에 없는 4메가 픽셀 카메라 기능이 눈에 띈다.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갤럭시 NX`를 출시하며 무서운 속도로 카메라 경쟁력을 높이는 삼성전자가 소니에 앞서 스마트와치에 카메라 기능을 채택했다. 전통의 카메라 강자 소니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블루투스 4.0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하고 이를 통해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작성한다. 인터넷 검색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진다.
소니 스마트와치2도 주목된다. 소니가 모바일 시장 안착 여부와 직결된다. 이번 제품은 전작에 비해 `실용`에 초점을 뒀다. 시장에서 지적한 단점을 개선했다. 디스플레이로 OLED를 포기하고 반투과형 LCD를 채택했다. 외부 활동 시 편하게 화면을 보도록 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도 채택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위해 블루투스를 적용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시계를 갖다 대면 바로 연결돼 사용한다. 시계 테두리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번 IFA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갤럭시 노트3와 G패드 8.3을 공개한다. 갤럭시 노트3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탑재가 기대됐지만 아쉽게도 5.68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3GB램,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젤리빈 4.3,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해 갤럭시S4보다 성능을 높였다. LG전자 G패드 8.3은 8.3인치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 G2와 마찬가지로 풀HD 평면정렬전환(IPS) LCD를 채택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계해 전화나 문자를 스마트패드에서 확인하거나 답장을 보낼 수 있다.
글로벌 TV시장 양대 강자인 삼성·LG전자와 소니 등 일본업체 그리고 후발 중국업체 간 TV 시장 주도권 경쟁도 펼쳐진다. 최근 시장이 급속도로 개화하는 초고선명(UHD) TV와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6일 개막하는 IFA 2013은 11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디르크 코슬롭스키 IFA 총괄이사는 “올해에도 세계 선두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전시 규모는 지난해보다 2% 늘었다”며 “올해 테마는 `스마트홈`과 `디지털 혁명`으로 소비자 가전과 생활 가전이 연결되는 모습을 전시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영국)=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 베를린(독일)=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