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일하기 좋기로 1위인 기업에 다녀도 불만은 있다. 페이스북을 두고 하는 말이다.
4일 텔레그래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페이스북에 불만을 품은 직원 일부가 질의응답(Q&A) 전용 사이트인 `쿼라(Quora)`에 회사 단점을 개진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우선 페이스북 직원은 하루 최대 24시간까지 강도 높은 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 아담스 페이스북 엔지니어는 “회사는 일주일 내내 밤새며 일하기를 기대한다”며 “엔지니어는 실제로 일 년에 6주 동안은 서비스 개선의 책임을 지고 24시간 특별근무제에 들어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전직 페이스북 직원은 “회사 방침에 따라 업무 중에도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병행해야 했다”고 전했다.
개인의 사생활을 인정하지 않는 페이스북의 문화도 직원들을 불편하게 한다. 페이스북은 각각의 직원들에게 `당신 자신이 페이스북이 돼라`는 슬로건 아래 서비스 특성을 사내 문화로 옮겨왔다. 이를 위해 사무실 내 칸막이도 없앴다. 익명의 페이스북 직원은 “대부분의 회사 사무실은 사생활 존중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사생활이 없다는 건 매우 불편한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 덩치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됐다. 페이스북 전직 인턴은 “4000명이 내는 업무 성과가 다른 500명 인원 기업에서 500명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직 페이스북 직원은 “윗선의 지시가 불명확해 직원들은 언제나 추측 게임을 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많은 인력을 조직화하고 효율을 내는데 완전히 젬병”이라고 밝혔다. 직원이 업무적으로 협업하거나 경력사원의 적응을 안내하는 매뉴얼 등이 전혀 없어 떠나는 직원들도 많다는 평이다.
외부 활동에 분주한 임원들도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대표적인 임원은 셰릴 샌드버그 COO다. 그는 직원들에게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겨가면서도 끊임없이 외부활동에만 정신이 팔리는` 임원으로 묘사됐다. 샌드버그 COO는 최근 첫 번째 저서인 `린인`을 발간한 바 있다. 익명의 페이스북 직원은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것은 보여지는 것보다 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