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계 배터리 시장 파급력 절대적

테슬라 전기차 `모델S`가 내년 세계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의 40%를 소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며 사업 확장을 위해 안정적 배터리 수급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세계 배터리 시장 파급력 절대적

테슬라 모델S는 지금까지 1만4000대가 팔렸다. 2015년까지 총 4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동시에 테슬라가 구매하는 엄청난 양의 배터리는 이미 세계 배터리 시장을 한 차원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조만간 테슬라가 모델S 출시 이전 업계 전체가 생산한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만큼의 양을 소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델S에 달린 85㎾h 배터리팩은 18650 리튬이온 배터리 약 7000개로 구성된다.

18650은 노트북 등에 쓰이는 대중적인 전지로 높은 신뢰성과 긴 수명이 장점이다. 지금까지 모델S 판매량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약 9800만개를 사용한 셈이다. 연말까지 모델S 목표 생산량 2만1000대를 달성하면 총 1억4700만개로 늘어난다.

테슬라가 18650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납품업체에 가격 인하 압박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전지보다 공급 제한 요소가 덜하다는 점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닛산이나 제너럴모터스 같은 업체들은 18650보다 용량이 10배까지 큰 대형 전지를 쓴다.

가장 큰 수혜자는 메인 배터리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2분기 20억엔(약 220억원) 손실을 봤지만 가장 최근 분기엔 40억엔(약 440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테슬라 구매량 급증이 수익성 증가의 핵심 요인이다. 파나소닉은 멈췄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멈췄던 일부 공장을 재가동했다.

BI는 향후 사동차 생산량 증대에 맞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테슬라 사업 성장의 핵심 요소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삼성SDI와 LG화학을 비롯한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를 물색 중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