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통해 장애를 극복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28)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통해 성공리에 공연을 바쳤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금요일 일원동 세라믹 팔레스 홀에서 `힐링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이례적으로 크라우드펀딩 `와디즈(WADIZ)`와 손잡고 일반인 공모 형태로 이뤄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일반인이 십시일반으로 온라인으로 자금을 모으는 새로운 공모 방식. 이번 공연에서는 연주자 공연을 감상만하는 기존 클래식 공연과 달리 펀딩에 참여한 사람이 직접 이희아 씨와 함께 만들어 관심을 끌었다.
콘서트에 참석한 명륜보육원 교사 신찬수 씨는 “이 씨가 공연 도중 직접 보육원 친구 이름을 불러주고 응원 메세지를 전해 감동적이었다” 며 “함께 참여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연장에서는 사연의 주인공이 된 학생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려 공연 취지가 더욱 빛났다. 이 씨는 “앞으로 참여형 공연이 더욱 많이 열려, 공연 문화가 보다 다양해 졌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희아 씨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네 개밖에 없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하며 장애를 극복해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