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전자책은 황석영 작가의 `장길산` 세트입니다.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대하 장편소설이 최근에 전자책 세트로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박경리의 `토지` 이문열의 `삼국지`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에 이어 황석영의 장편소설 `장길산`도 전자책으로 출간됐습니다.
황석영 작가의 `장길산`은 박경리의 `토지`와 조정래 `태백산맥` 등과 함께 문학계의 손꼽히는 대하소설입니다. 반백년 이야기꾼의 삶을 살아온 황석영의 전반기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주인공 장길산은 조선 숙종 때 유명한 의적부대였던 장길산 부대를 이끈 실제 인물로 역사서에 기록돼 있습니다. 여기에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져, 노비의 신분으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바꿔보고자 지배층에 저항하고 민중을 이끈 장길산의 일대기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필력으로 그려지고 있지요.
장편소설 `장길산`은 1974년 7월부터 1984년 7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당시 32살이었던 작가는 노비부터 광대에 이르기까지, 당대 민중의 삶과 문화를 걸출하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중인층의 성장, 서민들의 신분해방 운동 등 신분체계가 무너지고 봉건주의가 해체될 무렵의 민중사를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습니다.
17세기말 숙종조를 배경으로 장길산을 비롯한 수많은 인걸들이 모인 구월산 녹림당, 그들이 겪게 되는 파란 곡절과 활빈행을 장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웅대한 규모 속에 조선 후기 사회의 세태와 풍속, 제도와 생활상을 풍푸하게 재현할 뿐 아니라 낡은 사회를 개혁하려는 민중들의 절절한 염원을 실감있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 사회운동의 바탕을 이룬 치열한 역사의식이 이 작품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는 평도 잇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떠돌았던 시대의 이야기꾼 황석영. 작가의 사명이란 민중의 편에서 그들의 넉넉한 삶을 바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장길산을 총 12권의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민중을 껴안고 현실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전설의 의적 이야기 `장길산`을 통해 가슴 깊은 통쾌함을 느껴보세요.
황석영 지음, 창비 펴냄, 총 12권 세트 3만8000원
제공: 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