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신흥국의 자금이탈 등 불안국면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5일 평가했다. 하지만 장기적 불안 국면에는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국제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신흥국 불안이 계속되고 시리아 사태 등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아시아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차이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견조한 경상흑자, 양호한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고, 낮은 단기외채 비중 등을 바탕으로 주요 금융지표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한국은 18개월 연속 경상흑자를 시현하고 있으며, 한국의 GDP 대비 정부채무는 35% 수준으로 인도·브라질 등의 60%대 후반 수준보다 양호하다. 외환보유액 역시 GDP 대비 30% 수준으로 취약 신흥국의 10%대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단기외채 비중은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김 국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인 대 신흥국 수출이 둔화되면 실물부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사태의 경우 장기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으나, 군사개입 등에 따른 유가 급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