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제약산업 특화 펀드 출범한다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제약산업 특화 펀드가 출범한다. 1000억원 규모로 9월부터 제약기업 기술제휴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장관 진영)는 정부 200억원과 정책금융공사, KDB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농협중앙회 등 민간 출자를 받아 총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 조성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5월 말 위탁운용사(인터베스트)를 선정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제약펀드 조성은 국내 제약업계 우선 관심 사업으로 업계 의견과 투자 수요 등을 고려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올해 3월 혁신형 제약기업 대상 해외 M&A, 기술 제휴 등 앞으로 4년간 투자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총 5286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주 투자대상은 국내 제약기업 기술제휴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이다. 제약산업의 장기간 투자 특성을 반영해 투자·회수기간을 8년(2년 연장 가능)으로 설계했다.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벤처 제약사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벤처투자조합(KVF) 형태로 조성됐다. 복지부는 “오늘 출범하는 제약펀드로 연내 1∼2개 제약사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8년간 운용으로 제약 산업의 해외 M&A, 기술제휴, 해외 생산설비·판매망 확보 등에 투자해 내수 위주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을 글로벌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복지부는 제약펀드의 성공적인 조성을 축하하고 제약펀드의 출발을 알리기 위해 서울 조선호텔에서 `제약펀드 출범식`도 가졌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정록 의원과 문정림 의원이 참석했다. 펀드 출자자인 정책금융공사, 한국증권금융, 산업은행을 비롯해 관리기관인 한국벤처투자, 제약사 대표와 관련 협회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함께했다.

진영 장관은 제약펀드 출범식에서 “신약개발은 글로벌 시장규모가 크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며 “제약펀드가 우리 제약산업의 글로벌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 제약산업의 건전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