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그래픽과 재미로 무장한 웹 게임 신작이 쏟아지면서 게임산업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온라인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적고 수익성이 높아 대기업도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격삼국`(하이원엔터테인먼트)과 `용쟁호투`(네티모)가 공개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드라켄상 온라인`(NHN엔터테인먼트), `가덴히어로`(SG인터넷), `절대쌍교`(쿤룬코리아) 등이 공개 서비스를 앞뒀다. 국내 웹게임 시장이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MMORPG에 밀려 소수 마니아 위주로 즐기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하반기 공개 신작은 대형 퍼블리셔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달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드라켄상`은 독일의 유명 게임 개발·퍼블리싱 기업인 빅포인트의 인기작이다. 유럽에서 1800만 사용자를 보유한 대표 웹게임 중 하나다. 빅포인트의 자체 엔진인 `네뷸라3`를 적용해 웹 브라우저에서도 화려한 3D 그래픽을 구현했다. 최근 진행한 국내 비공개 서비스에서는 2만4000여명이 테스트에 참가했다.
SG인터넷이 준비 중인 `가덴히어로`는 중국 ICE엔터테인먼트가 개발했다. 삼국지나 무협 소재가 아닌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 65종 이상 캐릭터가 등장하고 MMORPG처럼 실시간으로 사용자간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정식 서비스를 위한 담금질을 한다.
웹게임에 강점을 가져온 쿤룬코리아도 `절대쌍교`의 공개 서비스 초읽기에 돌입했다. 절대쌍교는 류더화, 량차오웨이 등 중화권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무협영화 `절대쌍교`를 원작으로 쿤룬이 개발했다. 영화 같은 줄거리와 높은 그래픽 수준으로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얻은 게임이다.
지난 7월 진행한 국내 비공개 테스트에 1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1만명이 참여했다. 여성 이용자 비율도 25%에 달했다.
국내 웹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웹게임 `신선도`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개발비가 많이 드는 MMORPG보다 해외 웹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예전과 달리 우리나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콘텐츠를 현지화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게임 완성도도 상당히 좋아져 웹게임에 관심을 갖는 퍼블리셔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